
피터 사를린의 QuTwo, 엔젤 라운드서 기업가치 3억8천만 달러 인정
Quick Brief
전 AMD 실로 AI CEO 피터 사를린이 세운 핀란드 AI 연구소 QuTwo는 2,500만 유로(약 2,900만 달러) 규모의 엔젤 라운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억2,500만 유로(약 3억8천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특히 유럽 태생 기업들에 대한 AI, 양자컴퓨팅, 소버린 테크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다.
Full Story
전 AMD 실로 AI CEO 피터 사를린이 세운 핀란드 AI 연구소 QuTwo는 2,500만 유로(약 2,900만 달러) 규모의 엔젤 라운드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억2,500만 유로(약 3억8천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는 특히 유럽 태생 기업들에 대한 AI, 양자컴퓨팅, 소버린 테크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다.
QuTwo라는 이름은 양자컴퓨팅을 떠올리게 하지만, 회사가 양자 기술에만 올인한 것은 아니다. 핵심 제품인 QuTwo OS는 작업을 고전 컴퓨팅, 양자 컴퓨팅, 또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배분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다. 기업 현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하드웨어 위에서 양자적 동작을 모사하는 ‘양자 영감형(quantum-inspired)’ 컴퓨팅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는 판단이 바탕에 깔려 있다.
QuTwo의 주력 수익원은 기업용 AI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미 유통 대기업 잘란도(Zalando)와의 디자인 파트너십 등을 통해 약 2,300만 달러의 확정 매출을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AI 어시스턴트 개발도 지원했다. 사를린은 “우리가 계속 겨냥할 북극성은 AI다. 양자는 그저 새로운 형태의 컴퓨트일 뿐”이라며 QuTwo가 AI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유럽 기반 AI 연구소를 둘러싼 분위기는 한층 달아오르고 있으며, 일부는 단숨에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불과 지난주에도 전 딥마인드 연구원 데이비드 실버가 새 벤처 Ineffable Intelligence를 위해 11억 달러를 유치했다. QuTwo의 기업가치와 투자 규모는 이에 비하면 다소 절제된 편이지만, 오히려 더 적은 압박 속에서 로드맵을 추진할 수 있게 해준다는 평가다.
QuTwo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사를린에 따르면, 이런 선택은 그가 이전 회사인 실로 AI에서도 내렸던 판단과 비슷하다. 실로 AI는 2024년 AMD에 6억6,500만 달러에 인수됐다. 그는 테크크런치에 “실로를 유럽의 오픈AI로 키우겠다며 막대한 자금을 넣고 싶어 한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나는 그 전략을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QuTwo가 추구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5년에서 1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사고의 자유다. 사를린은 “유럽은 이번 시대를 대표하는 AI 회사를 만드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다음 패러다임을 이끌 전 세계 최고 수준의 AI 회사를 세우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사를린이 유럽 AI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는 유럽 AI 생태계의 적극적인 후원자이기도 하다. 초대형 투자 라운드 자체를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얀 르쿤의 Ami Labs(10억3,000만 달러 유치)와, 비슷한 길을 걷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미국계 벤처 Recursive Superintelligence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다만 QuTwo에는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10억 달러 규모 라운드나 전통적인 VC 자금이 맞지 않는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Related